저자: 코토게 코요하루,
"사람을 시기하지 않는 자는 운이 좋을 뿐이다"
넷플릭스로 귀멸의 칼날 애니매이션을 접하고 삼 일 만에 만화책으로 완결까지 읽어버렸다. 총 23권 205화이다. 다 읽고 나서도 흥분되는 감정이 가시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완독했다.
아마도 스토리에 대한 약한 스포가 있을 수 있겠다.
나는 주인공 탄지로보다 아홉 주들에 대한 스토리가 더 재미있었고, 또 착한 귀살대보다 인간시절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악당 오니들의 캐릭터에 애착이 더 간다. 내 최애는 상현3 아카자, 상현1 코쿠시보. 일본 이름이 입에 착착 붙는 게 신기할 정도로 이야기에 폭 빠졌다. 이 둘 각각의 마지막 전투 장면도 감동적이다. 둘은 다른 오니들과 다르게 스스로 더 강하지만 악하게, 인간의 모습과 멀어지도록 진화하는 모습을 경멸하고 자멸해버리는 2인이기도 하다.
만화책답게 전투씬의 이미지가 가장 강하게 남는다. 상현1 고쿠시보와 토키토, 히메지마, 시나즈가와랑 겐야의 전투이다. 고쿠시보가 오니가 된 이야기 안에 무잔이 십이귀월을 만드는 이야기, 요리이치가 귀살대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다.
이 방대한 이야기들이 엮여있는 만화책 대사 중 “사람을 시기하지 않은 자는 운이 좋을 뿐이다”라는 말에서 한참을 공감했다. 괴물 오니가 되거나 착한 편 혈귀사냥꾼이 되거나는 살면서 겪은 고난과 그 시기 만난 사람들로부터 너무나도 큰 영향을 받는다. 인생의 갈림길에서 무잔을 만나거나 귀살대를 만나거나.. 완결을 거듭 읽으면서 선과 악의 결투라기보다 예고된 희생, 개개인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
아직 애니메이션은 완결이 안난 것 같다. 완결이 나면 고이고이 아껴두었다 보고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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