: 벵하민 라바투트
'삶의 풍성함과 복잡함은 아무리 아름답고 완벽하게 균형잡힌 방정식이라 해도 포착할 수 없다.'
책에서 처음 폰노이만, 천재의 생각이 틀렸다 말하는 모르겐슈테론 페이지에서 처음 공감이 갔다.
이해할 수 없는 천재들의 사고와 결론에서 찾은 한줄의 안도감이었을 지 모르겠다.
그런데 책을 마무리할 쯤에는 결국엔 천재들의 예견대로 세상은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소름이 돋았다.
내(보편적인) 삶 속에서 하는 생각과 소신이 그 대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며 약간의 무력감이 들었다.
지대넓얕0에서 흥미롭게 읽어 흐릿하게 기억나는 양자역학 등장에 대한 이야기와 한 물리학자의 죽음.
오펜하이머 영화에서 봤던 맨해튼 프로젝트와 미국의 핵 선제 공격 이후의 이야기
나름 컴퓨터 전공이라 익숙했던 폰 노이만의 매니악 설계 이야기
그가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몰두했던 생물학과 컴퓨터 이론의 합일(자기 증식 오토마톤 이론)
:'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해야 한다고, 언어를 이해해 읽고 쓰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,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놀 줄 알아야 한다고.'
그리고 강화학습 모델을 적용하여 스스로 바둑두는 법을 터득한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고 마는 이야기까지
흥미롭지만 서늘한 기분이 든다.
이세돌이 알파고에 3:0으로 패하고 난 다음 4번 째 대국을 불계승으로 이끈 신의 한수에 대해
이세돌은 사실 자신의 사고 과정은 전혀 이성적이지 않았음을 훗날 고백했다. 그 수는 순전히 영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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